목록영화추천 (14)
황금메밀 님의 블로그

*레드 로켓* 리뷰: 밑바닥 인생의 달콤한 허상할리우드가 번쩍이는 대형 블록버스터와 영웅 서사에 집중할 때, 숀 베이커 감독은 늘 소외된 이들의 삶을 비춘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호텔에 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시선을 보여줬다면, *레드 로켓*에서는 한때 잘나갔던 포르노 스타의 허망한 귀환을 통해, 미국의 잔인한 현실을 고스란히 들춰낸다. “포르노 스타, 집으로 돌아오다”영화의 주인공은 마이키 세이버(사이먼 렉스). 한때 LA에서 나름 ‘잘나갔다’던 그는 무일푼으로 텍사스의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떠나온 지 오래된 그를 반기는 건 없다. 아내 렉시(브리 엘로드)는 그를 달갑지 않아 하고, 마을 사람들조차 그가 돌아온 걸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마이키는 특유의 뻔뻔한 자신감과 입담으로 이곳에서 다시 ..

*탠저린* 리뷰: 크리스마스이브, 그녀들의 뜨거운 하루 영화*탠저린*(2015)은 한마디로 강렬하다. 그 흔한 할리우드의 화려한 조명이나 부드러운 카메라워크는 없다. 대신, 로스앤젤레스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두 명의 트랜스젠더 성노동자가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며 벌어지는 거친 하루가 생생하게 펼쳐진다.아이폰 하나로 촬영된 이 영화는 저예산 독립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독특한 에너지와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하다. 단순한 코미디 같지만, 그 안에는 삶의 애환과 웃음,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이 담겨 있다. “배신과 복수, 그리고 우정”영화는 주인공 신디(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스)가 28일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녀를 반기는 친구 알렉산드라(마이아 테일러)는 곧 그녀에..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리뷰: 꿈과 현실 사이, 아이들의 눈으로 본 세상디즈니월드 바로 옆, 하지만 마법과는 거리가 먼 장소에서 펼쳐지는 한 여름의 이야기.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화려한 테마파크 뒤편에 숨겨진 현실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다.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디즈니월드의 그림자 아래, 소녀의 여름”영화는 여섯 살 소녀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그녀의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의 삶을 따라간다. 이들은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근처의 저렴한 모텔 ‘매직 캐슬’에 살고 있다. 모텔의 이름만큼이나 이들의 삶이 마법 같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다르다. 핼리는 돈을 벌기 위해 무리한 일을 감행하고, 무니는 친구들과 함께 모텔 주변을 놀이..

히든 페이스 영화 리뷰 “사랑, 집착, 그리고 숨겨진 비밀”*히든 페이스(The Hidden Face)*는 스릴러와 멜로가 완벽히 뒤섞인,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던 이 작품은 중반부를 넘어서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합니다. 스페인 영화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어우러져, 이 작품은 단순히 "스릴러"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한 남자의 사랑, 그리고 두 여자의 이야기”영화는 지휘자 아드리안(키메 구티에레즈)과 그의 연인 벨렌(클라라 라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이 둘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시골 저택에서 함께 살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지만, 점차 그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그러던 어느 날, 벨렌은 ..

서브스턴스 영화 리뷰 “한 방의 주사가 완벽한 나를 만든다면?”*서브스턴스*는 단순히 스릴러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 사회가 집착하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예리하게 해부하며, 그 이면의 공포와 욕망을 드러낸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들고, 끝난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삶의 정점에서 나락으로”주인공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한때 찬란했던 스타였다. 하지만 이제는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한 상황. 게다가 50번째 생일을 맞은 날, 그녀는 ‘너는 더 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난다. 이 장면은 단순히 한 여배우의 몰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젊고 매력적인 외모’라는 잔인한 기준을 그대로..

위키드 영화 리뷰"선과 악, 우리가 믿던 이야기는 진실일까?"*위키드(Wicked)*는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있던 마법의 세계를 뒤집는 영화다. *오즈의 마법사*의 그린 마녀가 주인공이라니? 선악의 구도가 명확했던 동화 속 이야기에 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 이 영화는 단순히 마법과 판타지를 즐기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의 이야기 속에서 쉽게 간과했던 것들,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초록색 피부의 소녀, 그녀의 숨겨진 이야기"영화는 엘파바(그린 마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며 시작된다. 초록색 피부 때문에 평생 차별받고 소외된 그녀는, 오즈의 마법사가 다스리는 세계에서 ‘악’으로 규정된 존재다. 하지만 영화는 그녀가 정말로 ‘악’인지에 대해 끊..

오펜하이머 영화 리뷰 “인간, 과학, 그리고 파괴의 그림자”*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또 다른 야심작이자, 영화라는 매체가 얼마나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원자폭탄 개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우리는 진보를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 “J. 로버트 오펜하이머, 천재와 괴물 사이”주인공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는 천재 과학자로, 원자폭탄 개발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의 지식과 야망을 통해 역사적 순간을 이끌어가지만, 동시에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 인류에게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 대한 고뇌에 시달립니다.킬리언 머피는 오펜하이머라는 복잡한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냅니..

인터스텔라 영화 리뷰 “우주를 넘어선 사랑의 이야기”*인터스텔라*는 단순히 우주를 탐험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압축한 거대한 시(詩)입니다. 영화는 웅장한 비주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깊이 있는 철학적 질문으로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당신이 과학을 좋아하든, 아니든,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구는 죽어가고, 우리는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한다”영화는 황폐화된 지구에서 시작됩니다. 농작물이 말라가고, 먼지 폭풍이 일상이 된 세계. 이곳에서 전직 파일럿이자 농부로 살아가는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아이들과 함께 그저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그러던 중 쿠퍼는 인류를 구하기 위한 임무를..

덩케르크 영화 리뷰"이 전쟁 영화, 대사를 줄이고 긴장감을 극대화하다"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라는 장르를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화려한 전투 장면도, 감동적인 영웅 서사도 없다. 대신, 공포와 절망 속에서 생존을 향한 인간의 본능에 집중한다. *덩케르크*는 관객에게 전쟁의 한복판으로 떨어진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대사가 아니라 화면과 소리로 이야기한다. "시간의 세 겹, 세 가지 시선"*덩케르크*는 독특한 구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세 가지 시점을 병렬적으로 배치한다. 해변(1주), 바다(1일), 하늘(1시간)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낸다.이 독특한 시간 구조는 처음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이를 통해 긴장감을 점..

인셉션 영화 리뷰 “꿈속의 꿈, 그 끝은 어디일까?”*인셉션*은 한마디로 '영화적인 경험' 그 자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영화는 꿈과 현실,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계를 탐험하며 관객들을 깊은 사고와 상상으로 이끈다. 이 영화는 한 번만 봐서는 다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다시 보고 싶어진다. “도미닉 코브, 그는 도망자이자 탐험가다.”영화의 주인공 도미닉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꿈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타인의 무의식을 조작하는 특수 기술자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코브의 목표는 하나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의 족쇄를 풀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것.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