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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메밀의 시선_나의 인생작] 덩케르크 리뷰(크리스토퍼 놀란 시리즈) 본문
덩케르크 영화 리뷰
"이 전쟁 영화, 대사를 줄이고 긴장감을 극대화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라는 장르를 새롭게 정의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화려한 전투 장면도, 감동적인 영웅 서사도 없다. 대신, 공포와 절망 속에서 생존을 향한 인간의 본능에 집중한다. *덩케르크*는 관객에게 전쟁의 한복판으로 떨어진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대사가 아니라 화면과 소리로 이야기한다.
"시간의 세 겹, 세 가지 시선"
*덩케르크*는 독특한 구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는 세 가지 시점을 병렬적으로 배치한다. 해변(1주), 바다(1일), 하늘(1시간)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며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 독특한 시간 구조는 처음엔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이를 통해 긴장감을 점진적으로 쌓아 올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세 시선은 완벽하게 맞물리며, 관객을 하나의 거대한 파국으로 끌어들인다.
"생존의 얼굴, 이름 없는 군인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특정한 영웅이 아니다. 해변에서 탈출하려는 병사 토미(피온 화이트헤드), 민간 어선을 이끌고 병사들을 구하러 오는 도슨 선장(마크 라이런스), 그리고 하늘에서 적기를 상대하는 전투기 조종사 파리어(톰 하디)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전쟁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인간 본능을 그린다.
특히 토미는 영웅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는 탈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때로는 두려움에 떨고, 때로는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야말로 전쟁 속 인간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
"소리와 화면으로 만든 긴장감의 예술"
*덩케르크*에서 대사는 최소화되었다. 대신 소리와 화면이 모든 걸 말한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영화의 심장을 뛰게 한다. 시계 초침 소리처럼 반복되는 음악은 긴박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심장박동과 함께 움직인다.
또한 놀란은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압도적인 화면을 통해, 관객이 전쟁 속으로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해변의 넓은 풍경, 비행기의 공중전, 바다 위의 고립감이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다.
"영웅 서사가 없는 전쟁 영화"
*덩케르크*는 영웅적인 이야기 없이도 관객의 감정을 흔든다. 이 영화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본질을 그려낸다.
놀란은 특정 인물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도슨 선장은 용감하지만, 그의 선택은 비극적인 상실로부터 비롯되었다. 파리어는 끝까지 전투를 이어가지만, 그의 영웅적인 행동 뒤에는 희생이 따른다. 이 영화는 전쟁에서 영웅은 없고, 오직 생존만이 있을 뿐임을 보여준다.
"결말, 희망과 무력감의 공존"
영화의 마지막, 병사들이 탈출에 성공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관객은 희망과 함께 묘한 공허함을 느낀다. 이들은 살아남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파리어가 연료를 다 쓰고 포로가 되는 장면은, 생존이 항상 승리를 의미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결론: 전쟁의 본질을 파고든 걸작"
*덩케르크*는 전쟁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작품이다. 대사나 전투 장면에 의존하지 않고도 관객을 사로잡는 이 영화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만약 전쟁 영화를 통해 감동적인 서사를 기대했다면, *덩케르크*는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전쟁의 영웅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전쟁 속의 인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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