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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메밀의 시선_나의 인생작] 살인의 추억 리뷰

황금메밀 2025. 1. 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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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영화 리뷰

"살인의 추억,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이야기"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며, 우리가 잊고 싶었던 비극적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1980년대 경기도 화성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진실을 쫓는 사람들의 무력감과 시대의 아픔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시골 형사의 직감, 도시 형사의 논리"

영화는 두 형사의 대립으로 시작된다. 한쪽은 본능과 직감에 의존하는 시골 형사 박두만(송강호), 다른 쪽은 냉철한 논리와 증거를 중시하는 서울 형사 서태윤(김상경)이다. 두만은 현장을 보자마자 “범인 눈빛은 달라”라며 즉흥적으로 용의자를 지목하고, 태윤은 그런 두만을 비웃으며 증거와 절차를 강조한다.

이 둘의 대립은 단순한 성격 차이를 넘어 당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과학 수사와 직감적 수사의 충돌은 비단 영화 속 갈등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가 겪는 성장통을 상징한다.

 

 

"비 내리는 밤, 공포와 아름다움의 경계"

*살인의 추억*은 비 오는 밤이라는 상징적인 요소를 통해 잔혹한 사건을 미학적으로 풀어낸다. 범죄가 벌어지는 장면들은 잔인하지만, 그 배경에는 묘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촉촉한 들판과 어두운 골목, 빗소리 속에 깃든 긴장감은 관객을 숨 막히게 만든다.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은 여기서 빛을 발한다. 그는 관객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면서도, 그 이면의 공포와 슬픔을 함께 느끼게 한다. 잔인함과 서정성이 공존하는 이 영화의 비주얼은 한 편의 예술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강호의 두만, 웃음과 비극의 교차점"

송강호의 연기는 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두만은 유쾌하면서도 절박하고, 어딘가 어설퍼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인간적이다. 송강호는 이 복잡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관객들이 두만을 사랑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두만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던지는 그 눈빛은, 이 영화의 모든 감정을 응축한 명장면이다. 이 장면은 범인을 향한 분노와 무력감, 그리고 끝없는 의문이 뒤섞여 관객의 가슴을 후벼 판다.

 

 

"답이 없는 이야기,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잡는 데 실패한다. 많은 영화가 깔끔한 결말로 관객을 안도하게 만든다면, 이 영화는 정반대다. 미해결 사건이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며, 관객에게 답을 찾을 기회를 남긴다.

이 불완전한 결말은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만든다. 범인은 사라졌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영화는 이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결론: 우리는 여전히 답을 찾고 있다"

*살인의 추억*은 범죄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한다. 이 영화는 개인의 무력감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진실을 향한 갈망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두만처럼 진실을 찾고, 태윤처럼 논리를 따라가며, 그럼에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살인의 추억을 본 뒤, 당신은 무언가를 묻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답은 아마도 아직 거기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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