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메밀의 시선_나의 인생작] 추격자 리뷰

 

추격자 영화 리뷰

"여러분에게 인생영화라고 한다면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하시겠어요? 하정우를 스타덤에 올린 추격자라는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는 인생작?이라고 할만한 영화가 절대로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영화 추격자는 인생작이 맞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 번 이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장면장면이 생각나고 대사 하나하나가 전부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 각인되는 영화가 저에게는 인생영화를 판가름하는 기준 중에 하나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격자 리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한숨 돌릴 틈조차 없다. 이 영화, 끝까지 쫓아간다."

*추격자*는 단순히 스릴러 장르에 속한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이 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 치밀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 덕분에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이 영화는, 단 한 순간도 관객을 방심하게 두지 않는다.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 전직 형사의 집념"

주인공 중호(김윤석)는 전직 형사이자 현재는 불법 성매매 업주다. 그는 정의로운 인물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인물이 영화의 중심에서 '악'을 추적한다. 중호는 실종된 여성들의 행방을 쫓던 중,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조영민(하정우)이라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호는 처음에는 사업적 손실을 만회하려는 목적에서 움직였지만, 점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는 과거 형사로서의 본능을 되찾는다. 이 영화가 독특한 이유는, 주인공이 "영웅"이 아닌 결함투성이 인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바로 그 결함이 중호를 더 현실적이고 강렬하게 만든다.

 

 

"하정우, 소름 끼치는 악역의 탄생"

조영민은 이 영화의 심장부에 있다. 하정우가 연기한 이 캐릭터는 악랄하고 냉혹하면서도, 눈빛 하나로 관객의 숨을 멎게 만든다. 조영민은 단순히 폭력을 행사하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그가 가진 차가운 태도와 공허함이 더 큰 공포를 자아낸다.

하정우의 연기는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특히 경찰서에서 보여주는 영민의 태도는 "저 사람이 진짜 인간인가?"라는 의문을 들게 할 만큼 비인간적이고 소름 돋는다. 그의 조용한 대사 한 마디, 무표정한 미소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추격의 미학, 나홍진 감독의 디테일"

*추격자*는 단순히 범인을 쫓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나홍진 감독은 이야기의 구조를 촘촘히 짜서, 관객이 이 긴박한 추격 속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카메라 워크는 빠르면서도 섬세하고, 어두운 골목과 비 오는 밤거리의 묘사는 한국 특유의 도시적 공포를 극대화한다.

영화는 "누가 더 빨리 도달하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집착, 그리고 무능한 사회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그린다. 경찰은 형식적인 조사와 부주의로 중요한 단서를 놓치고, 중호는 점점 시간과 싸우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다.

 

"감정을 뒤흔드는 결말"

*추격자*의 결말은 잊을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며, 관객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한다. 영화는 행복한 결말을 꿈꾸는 관객의 희망을 무너뜨리고, 대신 처참한 현실과 마주하게 한다. 이 영화가 남기는 여운은 단순히 스릴러를 본 뒤의 짜릿함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잔인함에 대한 깊은 공감이다.

 

"결론: 추격자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루면서도, 그 이면의 인간적인 요소들을 깊이 탐구한다. 김윤석과 하정우의 완벽한 연기, 나홍진 감독의 치밀한 연출, 그리고 영화 속 숨 막히는 긴장감은 *추격자*를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닌 예술로 만든다.

만약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감상하길 권한다. *추격자*는 당신을 끝까지 몰아붙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당신의 머릿속엔 중호와 영민의 추격전이 오래도록 떠나지 않을 것이다.